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 남·북반구를 망라하여 극심한 기상현상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IPCC의 2018년 1.5도 특별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부문별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성취하기 위한 계획 수립이 이뤄지고 있으며, 농업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농업과 식량 부문은 지구 온실가스 배출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기후변화로부터 가장 많은 타격과 피해를 보는 부문이다. 기후위기와 식량위기가 밀접하게 얽히면서, 기술적 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의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기후스마트농업은 기존의 식량 체계를 크게 건드리지 않고도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으로서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한편 ‘기후정의’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자본 집약적인 기술이 중심이 되는 접근법은 불균등과 자연의 고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짚지 못하고, 주체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본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와 농업 및 먹거리와 관련한 이슈들을 제기하고, 기후스마트농업과 기후정의라는 두 가지 틀의 접근법을 비교해본다. 또한 보라스와 프랑코(2018)가 이야기하는 기후정의와 농업·먹거리 운동이 결합했을 때 추구하는 다섯가지 목표를 소개하고자 한다